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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은 이곳 제퍼 (Zephyr)라는 조그만 동네에 2012년 여름에 이사왔습니다. 캐나다라는 큰 나라에서 전원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내의 동의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다행히도 무척 도시적인 아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줘서  저희는 토론토에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전원 주택을, 그것도 이왕이면 넓은 땅과 숲도 있으며 써니와 싸샤도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을 원했습니다.

저희는 약 1년 정도 북쪽 지역을 돌아보며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고, 캐나다 농촌 지역 (Rural Area)를 돌아보면서 뭐랄까 도시에 살면서는 느낄 수 없었던 캐나다와 토박이 캐나다 사람들의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전원, 아니 시골 생활에 대해서는 별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캐나다까지 왔는데 캐나다 안에서 움직이는 게 뭐가 문제였겠습니까. 오히려 지금까지의 캐나다 생활이 도시에서의 삶이다 보니, 단독 주택이긴 했지만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앞뒷 집이 나무 담장 하나로 붙어있는 그런 환경에서의 삶이었기 때문에, '마당이 있는 아파트'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새 집을 찾는 일이 그렇듯이 저희도 많은 집을 봤습니다. 캐나다 시골 집은 도시의 집들과 달리 하나하나가 달랐습니다. 도시의 집은 개발업자가 정해진 도면에 따라서 지어서 집들이 약간의 선택 사항들에서만 차이가 날뿐 대동소이한 반면에, 시골 집은 최초 집주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구조와 마감재를 사용해서 짓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골 집들은 지은 지가 좀 됐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워낙 백인들은 집 관리를 잘 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러다가 들르게 된 동네가 제퍼 (Zephyr)라는 동네입니다. 억스브리지 타운 (Town of Uxbridge)에 속해 있는 정말 작은 동네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없는 게 없는 동네입니다. 작은 주유소와 우체국을 겸한 제퍼 미니마트 (Zephyr Mini Mart), 작은 도서관, 작은 교회, 작은 커뮤니티 센터등 신기하게도 필요한 것은 다 있습니다. 기름값도 다른 곳보다 조금 쌉니다. 우리가 이사오던 2012년까지만 해도 한국분이 운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얼마있다가 이 가게와 가까운 곳에 있던 멋진 큰 집을 팔고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셨습니다.


이 블로그를 통해 제퍼 (Zephyr)라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시골 동네에 사는 저와 가족의 소소한 일상과 일, 사건을 담은 글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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