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골에서 셀폰과 인터넷 사용하기 (1)
캐나다 시골 생활 (Rural life)을 하면서 지금까지 크게 문제가 됐던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가 전화 (유선, 무선)였고, 둘째가 고속 인터넷 서비스였습니다. 케이블 TV는 할까 말까 생각하다가 벨 (Bell)의 위성 TV를 신청했습니다. 지역이 지역인지라, 케이블도 안 깔려있고, 광케이블은 더군다나 언감생심이었습니다.
그래서, 2012년 여름에, 11학년을 마친 딸의 방학에 맞춰 이사를 하면서, 유선전화는 벨 (Bell)을 통해 신청을 했고, 셀폰은 기존에 쓰던 회사인 텔러스 (Telus)의 번호를 그대로 써야 했습니다. 업무용으로 오랫동안 사용하던 번호라서 바꿀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은 참 난감했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캐나다 시골 지역에 위성을 통해 고속 인터넷 서비스 (Satellite internet)를 제공한다는 익스플로넷 (Xplornet)이라는 회사를 찾아내서 위성 인터넷을 신청했습니다. 다른 대안이 없었습니다. 지붕에 이렇게 생긴 위성 안테나를 토론토를 향해 방향을 맞추어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위성 인터넷의 단점이, 구름이 많이 끼거나 날씨가 안좋으면, 또 가끔 바람에 나무 가지가 흔들려서 연결을 가려버리면, 인터넷 접속이 끊어지거나 속도가 엄청 느려졌습니다. 아내가 드라마나 설교 한편 보는데 거의 반나절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너무 느리고 불안정했지만 이때는 그나마 집에서 이메일 체크와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음에 만족했습니다. (위성 TV도 같은 문제가 있어서 진작에 끊어버렸습니다.)
인터넷보다 더 문제는 셀폰이었습니다. 텔러스 (Telus)를 쓰고 있었는데, 텔러스뿐 아니라 다른 회사의 서비스도 굉장이 신호가 약해서, 셀폰으로 전화를 하려면 밖에 나가서 마당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신호가 잘 잡히는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알아보니, 셀폰 신호를 증폭시켜주는 증폭기가 있더군요. 그것을 구입해서, 며칠 사용해봤는데, 별 효과가 없어서 환불해버렸습니다. 이 시기에 셀폰으로 연락을 하시는 고객분들과 연락이 잘 안 돼서 곤란한 경우가 자주 발생하곤 했었습니다.
1년 이상 이런 상황이 계속되어서 수단을 강구하고 있던 중에, 어느날 갑자기 셀폰의 신호 강도 막대 (Signal bar)가 4개가 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됐습니다. 뭐가 잘못됐나하는 생각에 이리저리 다녀봐도 4-5개 바가 뜨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신기해서 밖에 나가봤더니, 저희 집에서 남서쪽 들판에 햇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새 안테나 타워가 보였습니다. 이날을 끝으로 셀폰 문제는 해결됐습니다. 그런데, 텔러스, 벨 서비스는 문제가 없어졌는데, 로저스 (Rogers), 파이도 (Fido) 서비스는 아직도 신호가 잘 잡히지 않습니다. 로저스를 쓰는 손님이 집에 오시면 그점이 아직도 불편합니다. -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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