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작은 시골 동네 제퍼. 이곳에 살면서 겪는 일, 생각, 일상을 얘기하는 저의 블로그입니다.
5월, 점점 짙어가는 녹색
공유 링크 만들기
Facebook
X
Pinterest
이메일
기타 앱
-
오랜만에 좋은 햇볕입니다. 녹색이 점점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건 곧 풀을 깎을 날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얘기죠. 잔디깎기 날을 좀 갈든지 오래됐으니까 새 날로 교체해야 올 한 해 잘 넘길 것 같습니다. 작년에 무딘 날로 깎았더니 잔디 상태가 별로 안 좋아진 것 같아서요.
이곳 시간으로 지난 수요일에 저희 동네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낮에도 약간 오락가락 하더니 밤새 많은 양은 아니지만 이렇게 앞마당을 하얗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저는 지난 주에 감기 또는 독감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지난 주 화요일에 사무실에서 기침을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날 밤에 갑자기 잇몸이 아파오더니 머리와 몸이 아프고 이까지 아파왔습니다. 아내가 아스피린이 소염 진통에 좋다고 하여 애드빌 대신 아스피린을 먹었습니다. 효과가 좋았습니다. 한 이틀 후 아내도 머리와 이가 아파온다고 하여 같이 아스피린을 먹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올해는 독감 예방주사를 맞자고 했는데, 이제 맞을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대신 올해 겨울은 실내 온도를 1도 높여서 21도로 맞추기로 했습니다. 저희 집 냉난방은 지열을 사용합니다. 앞마당 땅속 깊숙이 지열 채집판이 묻혀있고 거기서 모아진 지열로 더워진 물이 지하실로 전달되어서 퍼니스를 통해 집 전체로 전달됩니다. 냉방 프로세스는 그 반대입니다. 재작년에 지하에 있는 퍼니스를 교체했습니다. 그 이후로 더 따뜻한 겨울을 더 적은 전기요금으로 날 수 있었습니다. 장작 난로도 적절히 사용하면서 말이죠. 온도를 1도만 높였는데도 느껴지는 공기가 전혀 다릅니다. 진짜 훈기가 느껴지네요. 1도의 차이, 참 대단하고, 인간도 참 간사합니다. ㅎㅎ
아로니아를 심은지 3년째인 올해, 농사가 말그대로 폭망입니다. 수확량 0. 기껏 50그루에 풀 깎아주는 것 말고는 보살펴주는 것도 없어서 농사라고 하기도 부끄럽지만, 작년에는 제법 수확이 돼서 아는 분들께도 한두 병씩 드리고 했었습니다. 특히 자녀분 시력을 위해 아로니아를 폴란드에서 주문해서 드신다는 분께 선물로 드렸었는데, 맛과 크기가 훨씬 좋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올해는 사시겠다고 하셨는데 그만 이렇게 망해버렸습니다. 올해 이렇게 폭망한 이유는, 꽃에 필 무렵인 4월에 눈폭풍이 오는 바람에 꽃이 제대로 피지 못했고, 덩달아 벌들도 별로 오지를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올해는 예쁜 아로니아 꽃을 보지 못했으니까요. 거의 야생으로 비료주는 것도 없이 키우니까 좋게 말하면 100% 유기농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제대로 하려면 비닐 하우스를 짓고, 비료도 주고 해야 수확이 많을 것 같은데, 그렇게까지 할 여력은 없습니다.^^ 올해는 그래도 음식쓰레기를 모아서 만든 컴포스트를 주기도 했는데 날씨가 받쳐주지를 않으니 도리가 없었습니다. 많이 실망됩니다. 내년에는 좋은 날씨가 오기를 바라면서 아내와 짬을 내어 주변 정리만 좀 해주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여보." 아내가 현관에 나와있다. 근심스런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서있다. "총소리 났는데 무슨 일이야? 그 사람은 누구야?" "어, 코요테 사냥 중이래. 이제 끝난 것 같아." 아내는 고개를 끄덕인다. 며칠 전부터 밤에 코요테 소리 때문에 싸샤를 데리고 나갔다가도 서둘러서 집에 들어오는 일이 종종 있었다. 우리 집에도 코요테가 나타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실 집 뒤의 숲에 어떤 동물이 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사슴, 칠면조, 너구리 등을 본 적은 있지만, 그외의 많은 동물이 있을 거라고 추측만 하고 있다. 사실 이 숲을 끝까지 가본 것도 몇 번 되지 않는다. 문 앞에 서있는 아내를 발견한 쌰샤는 혀를 내밀고 빠른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간다. 아내는 쌰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준다. 싸샤를 보는 아내의 눈길은 마치 자기 아이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춥지. 커피 내려 놨어. 같이 마시자." 센스있고 아름다운 여자다. 결혼한 지 25년이 지났지만 나에게는 25년 전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 부부란 서로를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사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는 겨울 햇볕이 가득 들어오는 거실에 앉았다. 환하게 터진 창들을 통해 눈덮인 뒷마당과 숲이 눈에 들어온다. 40년이 되어가는 집이지만, 내부가 시원하게 설계되어서 밝고 따뜻했다. 장작을 때는 스토브가 공기를 잘 덥혀주고 있었다.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와 일디보 (IL DIVO)의 화음이 잘 어울린다. 각자 다른 음색이 모여 화려하고 힘있으며 때로는 장엄한 하모니를 들려주는 그룹이다. 힘있는 Il Divo 리더의 목소리는 마음을 흔드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다. 그 중 한 목소리는 클래식과는 거리가 먼 목소리지만, 특색이 있다고 생각했다. 로마 콜로세움에서 밤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들의 공연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쌰샤는 따뜻한 장작 스토브 앞에 누...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