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18의 게시물 표시

담대한 블루헤론 (Blue Heron) - 왜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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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헤론 (Blue Heron, 왜가리?)이 아침부터 연못가에서 식사를 합니다. 우리가 나가도 멀리 날아가지 않고 마당에서 서성이고 있습니다. 써니가 은근슬쩍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습니다. 내가 좀 더 가까이 다가가니 귀찮은 듯이 날개를 펴고 자리를 뜹니다. 연못에 먹이가 많은 걸 알았나 봅니다. 블루헤론과 써니 블루헤론

홈 인터넷 연결, 문명의 세계로 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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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드디어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를 설치했습니다. 이 회사는 Fiber Speed (www.fiberspeed.ca)라는 회사인데, 우리 동네 제퍼에 안테나 타워를 세우고 새로운 무선 기술을 사용해서 훨씬 안정적이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퍼에 사는 사람들의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groups/2233089199/?ref=bookmarks)가 있습니다. 여기에도 파이버스피드 설치한 사람들이 아주 대만족한다는 포스팅을 올리는 것을 보고 결심했습니다.  속도는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사용한 것 중 제일 빠르고 안정적입니다. 두번 째로 싼 패키지로 했는데, 용량도 무제한입니다. 아주 만족합니다. 2달 이상을 집에 인터넷이 없이 지냈었습니다. 그덕분에 생긴 변화는, 집에는 항상 FM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흐르고, 지하실에 있던 DVD 플레이어와 홈씨어터 시스템, 그리고 비디오플레이어까지 거실로 올라왔다는 점입니다. 좀 우습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쓰던 플리에스테이션, 위, 엑스박스 게임기도 가지고 올라와서 연결했습니다. 불행히도 리모컨에 건전지를 끼워둔 상태에서 너무 오래 사용하지 않아서 건전지에서 나온 액체 때문에 리모컨이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냥 연결해놓았습니다. 이제는 스마트 TV가 스마트해졌습니다. 딸이 설정해놓고 간 딸의 넷플릭스 계정도 다시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넷이 없이 살아보니까, 집 일을 더 많이 하게 되더군요. 연못가에 있던 큰 나무들도 정리해서 태워버리니까 시야가 시원해졌습니다. 풀도 자주 깎아서 집안에서 내다보는 경치가 훨씬 좋아졌습니다. 산책하기에도 훨씬 좋습니다. 인터넷이 연결되니 문명의 세계로 다시 컴백한 것 같지만, 일터에서나 집에서나 다시 책상 앞에 붙어있게 돼버렸습니다. 화면을 들여다 보면서 말입니다. 언젠지는 모르지만, PC가 처음 나왔을 때 어느 미래학자가 그랬다고 합니다. '앞으로 컴퓨터는 더 발전해서, 모든 일을 컴퓨터가 처리할 것...

뚱뚱이 귀염둥이 허스키 싸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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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샤 (Sasha)는 11살 된 시베리안 허스키 암컷입니다. 좀 뚱뚱하기는 하지만, 아주 날렵한 우리집의 귀염둥이 입니다. 생후 4주일 때 우리집에 와서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우리의 가족입니다.

[글3] 제퍼 숲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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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사냥꾼들이 마음에 걸린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었다. 이번에는 그냥 이렇게 지나갔지만, 언제 또 다시 올지 모른다. 더 문제는, 그들이 우리 모르게 들어와서 사냥을 한다고 해도, 5만 평이 넘는 이 땅에서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더구나, 공중 사진으로 땅의 경계를 알기는 하지만, 실제 육안으로 확인한 것은 2번에 불과했다. 사진상으로는 2개의 트레일이 숲으로 나있는 것이 보이지만 잘 정리되어 있는 트레일이 아니었다. 숲에 들어갈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여름에는 관목들과 풀들이 너무 무성해서 깊이 들어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날이 선선해지고 땅이 마르는 가을과 땅이 얼어붙는 겨울에 들어가곤 했었다. 들어가서는 폭풍에 넘어진 나무를 베서 치우면서 트레일을 정리했다. 숲속에서 그건 나무들을 자를 때에는 도끼를 사용한다. 기름을 사용하는 강력한 체인쏘(Chainsaw)도 있지만, 숲속에 휴대하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시끄럽고 배기 가스 냄새가 거슬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인쏘는 특별히 큰 나무를 정리할 때만 쓴다. 도끼는 가볍고 용도가 다양해서 도끼질이 힘은 들지만 운동으로 생각하고 쓰면 그만이다. 내가 쓰는 도끼는 이스트윙 (Estwing)이라는 회사의 26인치짜리 도끼다. 이 도끼는 머리부터 도끼 자루까지 하나의 쇠덩어리를 두드려 만들었기 때문에 도끼 자루가 빠지거나 부러질 염려도 없고 무게도 가벼워서 휴대하기도 아주 편하다. 도끼를 처음 쓸 때는 한 곳을 조준해서 제대로 찍는 것이 어려웠다. 빗나갈 경우 자칫하면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도끼질은 전신을 이용하는 좋은 운동이다. 그야말로 하체로부터 상체에 이르기까지 사용하지 않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제법 두꺼운 나무를 자르는데까지 도끼질에 익숙해졌다. 부츠를 신고 작업용 가죽 장갑을 끼고 브리즈웨이로 가서 장작더미에 놓여있는 도끼를 집어들었다. 그동안 트레일에 쓰러져 있을 수도 있는 나무도 치울 겸, 만약의 경우에 호...

[글2] 커피, IL DIVO, 그리고 장작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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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아내가 현관에 나와있다. 근심스런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서있다. "총소리 났는데 무슨 일이야? 그 사람은 누구야?" "어, 코요테 사냥 중이래. 이제 끝난 것 같아." 아내는 고개를 끄덕인다. 며칠 전부터 밤에 코요테 소리 때문에 싸샤를 데리고 나갔다가도 서둘러서 집에 들어오는 일이 종종 있었다. 우리 집에도 코요테가 나타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실 집 뒤의 숲에 어떤 동물이 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사슴, 칠면조, 너구리 등을 본 적은 있지만, 그외의 많은 동물이 있을 거라고 추측만 하고 있다. 사실 이 숲을 끝까지 가본 것도 몇 번 되지 않는다. 문 앞에 서있는 아내를 발견한 쌰샤는 혀를 내밀고 빠른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간다. 아내는 쌰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준다. 싸샤를 보는 아내의 눈길은 마치 자기 아이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춥지. 커피 내려 놨어. 같이 마시자." 센스있고 아름다운 여자다. 결혼한 지 25년이 지났지만 나에게는 25년 전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 부부란 서로를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사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는 겨울 햇볕이 가득 들어오는 거실에 앉았다. 환하게 터진 창들을 통해 눈덮인 뒷마당과 숲이 눈에 들어온다. 40년이 되어가는 집이지만, 내부가 시원하게 설계되어서 밝고 따뜻했다. 장작을 때는 스토브가 공기를 잘 덥혀주고 있었다.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와 일디보 (IL DIVO)의 화음이 잘 어울린다. 각자 다른 음색이 모여 화려하고 힘있으며 때로는 장엄한 하모니를 들려주는 그룹이다.  힘있는 Il Divo 리더의 목소리는 마음을 흔드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다. 그 중 한 목소리는 클래식과는 거리가 먼 목소리지만, 특색이 있다고 생각했다. 로마 콜로세움에서 밤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들의 공연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쌰샤는 따뜻한 장작 스토브 앞에 누...

[글1] 사냥꾼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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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득 손에 차가운 감촉을 느낀다. 깜빡 졸았었다. 그 사이에 손을 싸샤가 와서 슬쩍 핥았나 보다. 이 녀석은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런 행동을 한다. 싸샤가 그럴 때마다 야단을 치는데, 예기치 않게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그 차갑고 축축한 느낌이 썩 좋지는 않기 때문이다. 싸샤를 귀엽지만 그 축축하게 차가운 느낌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싸샤에게 집게 손가락 하나를 흔들어 보이며 경고를 준다. 귀여운 허스키 싸샤는 귀를 뒤로 바짝 눕히고 혀를 조금 내민 채 갈색눈을 반짝이며 나를 쳐다본다. 웃고 있는 것 같다. 귀여운 모습이지만 그럴 때 절대 싸샤의 눈을 피하지 않으려고 한다. 같이 웃어주지도 않으며 싸샤가 내 눈을 피할 때까지 심각하게 노려본다. 내가 자신의 주인임을 기회가 될 때마다 알려주려는 것이다. 허스키들은 무리를 짓는 개인데, 그 무리의 대장 말만 복종한다고 읽었다. 싸샤가 코로 문쪽을 가르킨다. 밖에 나가고 싶다는 신호다. 정신도 차릴 겸, 운동도 할 겸, 책상 위에 있는 자료를 대충 정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쌰사를 데리고 나가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문 옆 옷걸이에 걸어놓은 파카를 입고, 부츠를 신는다. 그 다음 싸샤 목 칼라에 목줄을 건 다음, 장갑을 낀다. 썰매 끌듯이 나를 끌 때 손을 다치지 않기 위해서다. 겨울에 즐겨입는 이 녹색 파카는 참 오래된 다운 파카다. 1990년에 시카고에서 산 초록색 에디 바우어 (Eddie Bauer) 다운파카다. 지금은 소매도 닳고 지퍼 손잡이도 떨어지고 벨크로도 하늘하늘해졌지만, 한 겨울에는 이것 이상가는 것이 없다. 시카고에서 아내가 아들 조나단을 출산하기 전에 큰 맘 먹고 사준 것이다. 2월의 시카고의 칼바람 속에서 갓난아기를 품에 품고 다니기에 넉넉한 사이즈로 큰 것으로 샀었다. 그리고 갓 태어난 조나단을 그 파카를 입고 내 품에 품고 다녔었다. 낡았어도 애착이 가는 파카다. 캐나다의 추운 겨울에 이만한 파카는 없기 때문이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싸샤가 달려나간다. 나도 넘...

2018년 10월 28일, 제법 눈이 많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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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도 되기 전에 꽤 많은 눈이 왔습니다. 아침인데 아직 부슬부슬 내리고 있습니다. 아내가 올해는 눈이 많이 올 거라고 합니다. 제퍼로 이사와서 몇 년 있다가 산 눈 치우는 기계, Snow Blower가 있긴 한데, 고장이 나서 사용하지 못합니다. 그저 수동으로 치우고 있습니다. 그것도 귀찮을 때는 차로 그냥 밀고 나갑니다. 게으름입니다. 그러다가 눈에 묻혀서 집에서 길로 못 나간 적도 꽤 됩니다. 길까지 나가려면 꽤 긴 드라이브웨이를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브리즈웨이에 있는 노란 스노우블로어. 언제 고쳐봐야겠습니다.

허스키 싸샤의 어느 가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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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샤에게도 가을이 왔습니다.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슬슬 솜털이 돋아나서 몸이 뚱뚱해지기 시작하네요. 허스키는 털이 2겹입니다.  밖의 털은 뻣뻣하면서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아주는 일종의 방수역할을 해줍니다. 그래서 이놈들을 목욕시키기가 참 힘듭니다. 물이 안쪽까지 잘 들어가지를 않습니다. 안의 털은 그야말로 솜털인데, 정말 부드럽고 다운은 저리가랄 정도로 보온 기능이 좋습니다. 그래서 허스키들이 그 추운 날씨에도 끄떡없는 것이죠. 영하 30도에서도 말입니다.

캐나다 시골에서 셀폰, 인터넷 사용하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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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계속 문제가 있었고, 갈수록 더 문제가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위성 인터넷 (Satellite internet)과 다른 방식인 고정 무선 인터넷 (Fixed Wireless Internet) 서비스를 제공하는 Ruralwave (www.ruralwave.ca)라는 회사를 찾았습니다. 이 회사의는 PPPoE라는 기술을 사용했는데, 관건은 우리집 지형이 그 회사의 주 안테나 또는 릴레이 안테나로부터 아무 방해가 없이 신호를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도 기술자가 저희 집에 와서 점검을 하면서, 60피트, 약 18미터되는 높은 안테나 타워를 보더니 우리 집에서 자기들 시그널을 받을 수 있다고 하여, 저 탑 꼭대기에 안테나를 설치했습니다. 인터넷 속도와 안정성은 지난번 익스플로넷보다는 나았지만 여전히 고화질 동영상을 보기에는 속도가 느렸고, 더 빠른 속도를 원하면 비용이 $100을 넘어가서 만만치 않았습니다. 유튜브 동영상도 HD로 보기는 힘들었지만, 주로 보는 내용이 설교 동영상이어서 화질이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가끔 심한 폭풍이 와서 안테나 위치가 틀어지거나, 멀리 있는 주 안테나 / 릴레이 안테나 타워에 이상이 생기면 접속이 끊어지거나 속도가 느려졌는데, 이 회사의 문제는 전화를 해도 통화가 쉽지 않았고, 접속이 끊기거나 느려진 상태에서 하루 정도 지나는 것은 보통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인터넷 스피드를 측정할 수 있는 www.speedtest.net을 알게 되어서 속도를 측정해봤더니, 제가 신청한 속도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속도인 것을 알고 이 회사에 얘기했더니, 계약상 인터넷 속도는 신청한 속도까지 (Up to) 난다고 돼있으며, 그 속도를 개런티하는 것이 아니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나름대로, 라우터를 빠른 것으로 바꿔보기도 하고, 라우터 세팅을 이리저리 만져보기도 하고, DNS를 이리저리 바꿔보기도 하다가, 결국 좀더 돈을 써서 빠른 패키지로 바꿨습니다. 한동안 문제가...

캐나다 시골에서 셀폰과 인터넷 사용하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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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시골 생활 (Rural life)을 하면서 지금까지 크게 문제가 됐던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가 전화 (유선, 무선)였고, 둘째가 고속 인터넷 서비스였습니다. 케이블 TV는 할까 말까 생각하다가 벨 (Bell)의 위성 TV를 신청했습니다. 지역이 지역인지라, 케이블도 안 깔려있고, 광케이블은 더군다나 언감생심이었습니다. 그래서, 2012년 여름에, 11학년을 마친 딸의 방학에 맞춰 이사를 하면서, 유선전화는 벨 (Bell)을 통해 신청을 했고, 셀폰은 기존에 쓰던 회사인 텔러스 (Telus)의 번호를 그대로 써야 했습니다. 업무용으로 오랫동안 사용하던 번호라서 바꿀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은 참 난감했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캐나다 시골 지역에 위성을 통해 고속 인터넷 서비스 (Satellite internet)를 제공한다는 익스플로넷 (Xplornet)이라는 회사를 찾아내서 위성 인터넷을 신청했습니다. 다른 대안이 없었습니다. 지붕에 이렇게 생긴 위성 안테나를 토론토를 향해 방향을 맞추어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위성 인터넷의 단점이, 구름이 많이 끼거나 날씨가 안좋으면, 또 가끔 바람에 나무 가지가 흔들려서 연결을 가려버리면, 인터넷 접속이 끊어지거나 속도가 엄청 느려졌습니다. 아내가 드라마나 설교 한편 보는데 거의 반나절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너무 느리고 불안정했지만 이때는 그나마 집에서 이메일 체크와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음에 만족했습니다. (위성 TV도 같은 문제가 있어서 진작에 끊어버렸습니다.) 인터넷보다 더 문제는 셀폰이었습니다. 텔러스 (Telus)를 쓰고 있었는데, 텔러스뿐 아니라 다른 회사의 서비스도 굉장이 신호가 약해서, 셀폰으로 전화를 하려면 밖에 나가서 마당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신호가 잘 잡히는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알아보니, 셀폰 신호를 증폭시켜주는 증폭기가 있더군요. 그것을 구입해서, 며칠 사용해봤는데, 별 효과가 없어...

깊어가는 10월의 밝은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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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10월의 밤입니다. 제퍼 숲 위에 밝은 달이 떠있어서 하늘이 환합니다.

2018년 아로니아 수확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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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니아를 심은지 3년째인 올해, 농사가 말그대로 폭망입니다. 수확량 0. 기껏 50그루에 풀 깎아주는 것 말고는 보살펴주는 것도 없어서 농사라고 하기도 부끄럽지만, 작년에는 제법 수확이 돼서 아는 분들께도 한두 병씩 드리고 했었습니다. 특히 자녀분 시력을 위해 아로니아를 폴란드에서 주문해서 드신다는 분께 선물로 드렸었는데, 맛과 크기가 훨씬 좋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올해는 사시겠다고 하셨는데 그만 이렇게 망해버렸습니다. 올해 이렇게 폭망한 이유는, 꽃에 필 무렵인 4월에 눈폭풍이 오는 바람에 꽃이 제대로 피지 못했고, 덩달아 벌들도 별로 오지를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올해는 예쁜 아로니아 꽃을 보지 못했으니까요. 거의 야생으로 비료주는 것도 없이 키우니까 좋게 말하면 100% 유기농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제대로 하려면 비닐 하우스를 짓고, 비료도 주고 해야 수확이 많을 것 같은데, 그렇게까지 할 여력은 없습니다.^^ 올해는 그래도 음식쓰레기를 모아서 만든 컴포스트를 주기도 했는데 날씨가 받쳐주지를 않으니 도리가 없었습니다. 많이 실망됩니다. 내년에는 좋은 날씨가 오기를 바라면서 아내와 짬을 내어 주변 정리만 좀 해주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2018년 첫눈이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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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시간으로 지난 수요일에 저희 동네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낮에도 약간 오락가락 하더니 밤새 많은 양은 아니지만 이렇게 앞마당을 하얗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저는 지난 주에 감기 또는 독감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지난 주 화요일에 사무실에서 기침을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날 밤에 갑자기 잇몸이 아파오더니 머리와 몸이 아프고 이까지 아파왔습니다. 아내가 아스피린이 소염 진통에 좋다고 하여 애드빌 대신 아스피린을 먹었습니다. 효과가 좋았습니다. 한 이틀 후 아내도 머리와 이가 아파온다고 하여 같이 아스피린을 먹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올해는 독감 예방주사를 맞자고 했는데, 이제 맞을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대신 올해 겨울은 실내 온도를 1도 높여서 21도로 맞추기로 했습니다. 저희 집 냉난방은 지열을 사용합니다. 앞마당 땅속 깊숙이 지열 채집판이 묻혀있고 거기서 모아진 지열로 더워진 물이 지하실로 전달되어서 퍼니스를 통해 집 전체로 전달됩니다. 냉방 프로세스는 그 반대입니다. 재작년에 지하에 있는 퍼니스를 교체했습니다. 그 이후로 더 따뜻한 겨울을 더 적은 전기요금으로 날 수 있었습니다. 장작 난로도 적절히 사용하면서 말이죠. 온도를 1도만 높였는데도 느껴지는 공기가 전혀 다릅니다. 진짜 훈기가 느껴지네요. 1도의 차이, 참 대단하고, 인간도 참 간사합니다. ㅎㅎ

단풍의 계절로 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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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추수감사절 연휴의 일요일 아침입니다. 이제는 아침과 밤에는 기온이 제법 내려가서 난방이 돌아갑니다. 자고나면 단풍이 조금씩 듭니다. 성급한 놈은 먼저 빨갛게 물들어 버렸습니다. 언덕 위에 있는 진짜 단풍나무들은 아직 푸른데 밀입니다. 올 단풍은 예쁠 것 같습니다.

자전거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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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캐나다 추수감사절 연휴 시작하는 날. 편지 부칠 것이 있었는데, 자전거를 타고 가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조그만 동네라 편의점에 우체국과 주유소가 같이 있는데, 차로 가면 시속 80키로 정도로 7, 8분 정도 거리입니다. 아들 준우의 자전거와 헬멧을 쓰고 장갑은 가죽장갑을 끼고 사진에서와 같이 온갖 촌티를 날리는 스타일로 도로로 나섰습니다. 힘들었습니다. 자전거 기어 변속도 소시적에 타던 자전거와 다르고해서 더 그랬습니다. 차들은 많지 않았지만 속도를 내니까 조금 무서웠습니다. 그래도 뒤뚱거리는 자건거를 잘도 피해줘서 고마웠습니다. 앞으로 저도 차로 다닐 때 자전거 타는 분들께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타니까 약간 삐뚤거렸습니다. 오른쪽, 왼쪽 다리 힘이 달라서 그런가 봅니다. 테니스를 치니까 다리는 힘이 달리지는 않는데 배에 힘이 좀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갔다왔다 하는데 30분 조금 더 걸린 것 같습니다. 아내가 생각보다 일찍왔다고 하네요. 자전거를 이렇게 타본 건 중학교 이후 처음인데 이제 가끔 시골길을 달려줘야겠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