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인터넷 연결, 문명의 세계로 컴백하다.

집에 드디어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를 설치했습니다. 이 회사는 Fiber Speed (www.fiberspeed.ca)라는 회사인데, 우리 동네 제퍼에 안테나 타워를 세우고 새로운 무선 기술을 사용해서 훨씬 안정적이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퍼에 사는 사람들의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groups/2233089199/?ref=bookmarks)가 있습니다. 여기에도 파이버스피드 설치한 사람들이 아주 대만족한다는 포스팅을 올리는 것을 보고 결심했습니다.  속도는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사용한 것 중 제일 빠르고 안정적입니다. 두번 째로 싼 패키지로 했는데, 용량도 무제한입니다. 아주 만족합니다.


2달 이상을 집에 인터넷이 없이 지냈었습니다. 그덕분에 생긴 변화는, 집에는 항상 FM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흐르고, 지하실에 있던 DVD 플레이어와 홈씨어터 시스템, 그리고 비디오플레이어까지 거실로 올라왔다는 점입니다. 좀 우습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쓰던 플리에스테이션, 위, 엑스박스 게임기도 가지고 올라와서 연결했습니다. 불행히도 리모컨에 건전지를 끼워둔 상태에서 너무 오래 사용하지 않아서 건전지에서 나온 액체 때문에 리모컨이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냥 연결해놓았습니다. 이제는 스마트 TV가 스마트해졌습니다. 딸이 설정해놓고 간 딸의 넷플릭스 계정도 다시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넷이 없이 살아보니까, 집 일을 더 많이 하게 되더군요. 연못가에 있던 큰 나무들도 정리해서 태워버리니까 시야가 시원해졌습니다. 풀도 자주 깎아서 집안에서 내다보는 경치가 훨씬 좋아졌습니다. 산책하기에도 훨씬 좋습니다. 인터넷이 연결되니 문명의 세계로 다시 컴백한 것 같지만, 일터에서나 집에서나 다시 책상 앞에 붙어있게 돼버렸습니다. 화면을 들여다 보면서 말입니다.

언젠지는 모르지만, PC가 처음 나왔을 때 어느 미래학자가 그랬다고 합니다. '앞으로 컴퓨터는 더 발전해서, 모든 일을 컴퓨터가 처리할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시간이 많아지고 여가 시간을 더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직 컴퓨터가 덜 발달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거의 24시간 컴퓨터, 셀폰, 인터넷에 종속되어서, 진정한 의미의 여가가 없어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네, 24시간입니다. 잘 떄도 무슨 수면 앱인가 그런 것을 돌려놓고, 알람도 앱을 이용합니다. 또 요즘과 같은 추세로 인공지능 (AI), 사물인터넷 (IoT), 이런 것들이 더 실용화되면 정말 우리가 할 일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

아이들 한테 인터넷을 연결했다고 알려주니까, 다들 좋아합니다. 그동안 집에 오면 좀 불편했을 겁니다. 이제 더 자주 집에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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